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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중년의 삶, 고령화 시대를 대비하자
작성자 관리자 (ip:)
  • 평점 0점  
  • 작성일 2007-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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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484
 
 
윤소영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책임연구원

 

어릴 적 읽었던 동화 가운데 <거북이와 토끼의 경주>라는 이야기가 있다. 모두가 다 알고 있듯이 거북이가 신체적인 단점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부지런함과 노력으로 재빠른 토끼를 이겼다는 이야기이다. 왜 성실하게 살아야 하며 노력이 왜 필요한가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었던 대표적인 이야기이었다. 요즘 아이들도 이 이야기를 듣고 자라나고 있다. 성실함은 사회생활의 기본적인 덕목이기 때문이다.

 토끼와 거북이에 딴지를 걸다
그런데 성실함과 노력만으로 안 되는 것도 있다는 생각을 중년에 이른 지금에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이 이야기에 딴지를 걸고 싶다.


우선 토끼와 거북이에게 설정된 캐릭터는 너무 단순하다. 토끼는 잔꾀를 부리고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는 인물이고 거북이는 성실하고 노력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우리의 인생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나는 상황에 따라 매우 성실할 수도, 아주 잔꾀를 부릴 수도 있다. 한편, 오늘날 우리가 사회적으로 요구하는 인간은 성실함을 주 특기로 할 수도 없는 것이 모두가 기본적으로 성실하도록 길러져 왔기 때문이다. 그 밖에 창의적이고 개성적인 특성이 요구된다고 볼 때 이 이야기가 주는 메시지는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처음부터 거북이는 토끼와 하는 시합에서 달리기 경주를 선택하지 말아야 했다. 실제로 다리가 짧고 몸이 큰 거북이가 깡충깡충 뛰는 토끼를 이길 확률은 얼마나 되겠는가?


이 이야기에서처럼 토끼가 자만하여 실수를 저질러야 거북이는 경주에서 이길 수 있게 된다. 이 얼마나 어리석은 게임에 도전하는 것인가?


거북이는 애초 자신이 잘하는 주종목으로 시합할 것을 제안해야 했다. 토끼는 자신이 잘하는 달리기 시합을 함으로써 앞서게 되었고, 그래서 숲을 둘러보고 남는 시간에 나무 그늘에서 낮잠을 즐길 수 있었다. 토끼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잘하는 일을 주어진 시간 안에 빠르게 했으며 남는 시간을 활용한 것뿐이니, 다소 억울할 수 있다. 물론 일을 다 끝내지 않고 쉬었다는 점과 자명종이나 제시간에 깨워줄 수 있는 우리네 어머니와 같은 존재를 인식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긴 하다.

 토끼형 인간 권하는 사회
여기서 굳이 딴지를 걸며 토끼와 거북이의 캐릭터를 재조명하는 이유는 우리네 사회에서 요구하는 새로운 인간형에 대한 적응 문제를 이야기하기 위해서이다. 성실하게만 살아온 우리가 무엇이 부족하다면, 내가 무엇을 잘하는 종목인지 잘 못 깨달았고, 능력의 한계를 넘어서서 노력만 하다 보니 거북이처럼 땅만 보고 가느라고 숲이나 그늘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창의적이고 개성적인, 그리고 다양한 인간상을 요구하는 사회에서는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능력을 개발하여, 여유롭게 즐기는 삶을 영위하는 것이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이제 문제는 여태껏 거북이형 인간으로 살아온 중년 이상의 삶이다. 이들에게는 갑자기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그것을 통해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누리라는 말이 공허하게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의 수명이 늘어 예전 우리 조상들보다 중년 이후의 삶이 짧게는 30년, 많게는 40년 이상 길어진 현재, 거북이형 인간에게 갑자기 토끼형 인간으로 바뀌라고 우리에게 요구한다, 이 사회가…….


윌리엄 새들러(William Sadler)의 표현에 따르면, 장수 혁명은 우리 생애 중간쯤에 새롭게 30년의 기간, 즉 ‘서드 에이지’(The Third Age)가 생겨난 것이다. 즉 “오늘날의 ‘21세기형 중년들’은 옛것과 새것의 경계선상에 살고 있다. 통념대로라면 나이 들어 늙어간다는 것은 퇴보한다는 것이라는 생각에 빠져 있어야 할 시기에, 제3의 연령기라는 새로운 시기는 반드시 우리 인생에서 가장 길고 가장 멋진 시기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마흔 이후 중년의 삶은 거북이처럼 자신의 능력이 닿지 않는 일에 매달려 주변의 풍경과 나무 그늘을 놓치는 생활에서, 토끼처럼 자신이 잘하는 것을 먼저 이루어놓고 자유시간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는 생활로 전환되어야 한다.

 

 

40대에 새로 시작하는 축구 게임


그러한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게 될 때 중년기의 위기와 새로운 갈등이 야기된다. 최근 한 정신과 전문의가 낸《대한민국 가장을 위한 변명-마흔, 새로운 인생을 꿈꾸다》에서 밝힌 사례들처럼, 현재 중년의 대한민국 남성들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여러 가지 심리적 문제와 질환을 겪게 될 것이다. 중년들이 늘어난 인생의 길이를 성공적으로 경험하기 위해서는 40대부터 새로운 인생을 계획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 이제까지 경주해온 일의 개념을 확대하고 삶의 영역에서 균형을 잡는 일이다. 우리의 삶을 우리가 하는 일, 즉 우리의 직업이라는 좁은 테두리 안에 끼워 맞추려는 지금까지의 생각에서 벗어나서, 우리가 진정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어하는지 확인하고 이를 추구할 필요가 있음을 깨닫고 균형 있는 삶을 지향해야 할 것이다. 이에 대해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교수는 ‘몰입(flow)의 즐거움’을 찾으라고 권고하였고, 윌리엄 새들러는 ‘일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여 ‘건강한 균형’을 이루라고 제안하였다.


동일한 생활 패턴을 20~30년 계속 유지해왔다면 하루아침에 바꾸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변화에 대응하는 인간으로 거듭나야 한다면 보다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축구에서 미드필더의 역할이 그것일 것이다. 현대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멤버 중 하나가 중원을 장악하는 미드필더이다. 그런데 이들 미드필더에게 요구되는 능력은 만능인으로서의 이미지가 아닌 상황 분석 능력이 뛰어난 선수이다. 수비의 역할을 하다가도 공격수가 필요하면 재빨리 공격진에 가담하고, 어느새 골키퍼 옆에서 수비를 책임지고 있는 선수들이 그들이다. 물론 능력에서 다면성을 가져야겠지만, 그보다 변화의 흐름과 상황을 읽어내는 ‘판단력’과 그 변화에 민감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적응력’이 그들의 으뜸 능력일 것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중년들에게도 고령화의 변화를 읽어내고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미드필더형 역할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이제 40대에 새로운 축구 게임을 하기 시작하였고, 나는 미드필더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할지도 모른다. 여러분들은 어떠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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